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쇠고기 국물 쌀국수 먹고 잡다한 생각 Note

오늘 모처럼 국물이 심하게 당겨서 쌀국수를 먹었는데, 쌀국수의 육수가 쇠고기라는 것을, 그리고 쌀국수에는 쇠고기가 들어간다는 사실을 까맣게 잊고 있었다. 그간 '데리야키 비프'를 단지 밥 중에 제일 값이 싸다는 이유로 먹어 왔는데 이미 뇌가 스펀지가 되어 가는 것인가!

캐나다는 광우병 발생지라는 것도 알고 있지만 사실 주어진 현실 앞에서는 무감각해진다. 기왕지사 남들도 다 먹는 것, 내가 재수없게 걸리진 않겠지 하는 것이 솔직한 심정이다. 우리나라도 지금 잇따른 시위에도 불구하고 쇠고기 시장이 개방되면 일상 속에서 무감각해질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광우병 이야기로 온국토가 떠들썩한 것 같은데 광우병과 현사태에 대한 나의 입장은 다음과 같았다. (다시 정리하기 귀찮아서 다른 블로그에 남긴 댓글을 그대로 -_-)

1. 현상황이 패닉임은 맞는 거 같음. --> 추가적인 기사들을 읽고 이 생각은 잠정 보류.

2. 그러나 이는 단지 공포마케팅 때문만은 아니고 정부나 정치인에 대한 불신의 표출이 아닌가 함(광우병 공포마케팅의 근원이 노무현 정부시절 한나라당이었음을 생각)

3. 지금 일이 사회적인 비용을 초래하고 있으나 (선거 때나 제대로 한표 찍을 것이지 하는 생각이 든다) 부정적으로만은 보지않음. 우리 사회가 그간 덜 치른 비용을 지불하는 것이고 균형을 찾으리라 봄. 정치인들이 이번 일을 계기로 좀 더 신중하게국정에 임한다면 충분한 benefit이 되지 않을까 함.

시장은 언젠가 균형을 찾는다는 것을 믿고(언제가 될 진 모르지만), 또한 주식시장에서 평가되는 기업의 가치는 그 기업의 실제가치를 가장 잘 반영한다고 (일시적인 왜곡은 있을 수 있지만) 생각하는 사람의 하나로서, 여론 역시 그렇다고 생각한다.
비록 fluctuation은 심할 수 있지만 균형을 찾아간다고 생각해.(역사의 발전을 믿는 셈이지.)
fluctuation 상황에서 비용이 발생하는 것은 우리 사회가 그간 덜 치렀던 비용들을 이제 지불하는 것이 아닐까 해. 정치도 경제도 급속 성장을 했으면 언젠가 비용을 치러야 하지 않나 싶다.

다음은 그냥 잡다한 생각들..

1. 인터넷에 그간 알 수 없는 정보들이 난립해 있었는데 광우병에 대하여 (하편) 같은 글들이 나오면서 정리되어가는 느낌이다. (균형을 찾아가는 듯하다.)

2. 중고교생들이 시위에 참가하는 것을 보면 사태가 심상친 않은 것 같다. '선동에 놀아나는 어린 학생들'이라고 비아냥거리는 사람들도 있겠지만 과거 10대들이 민족계몽운동, 독립운동, 민주화 운동에 뛰어 들었을 때도 역시 비슷한 소리를 들었을 터이다. 선동인가 아닌가에 대한 논란은 접어두더라도 이들이 움직인다는 것은 상당한 영향을 이끌어 낼 것이다.

3. 정부가 광우병 시위를 불법으로 규정했다는데 더 큰 반발을 불러오는게 아닌가 싶다. 집시법에 따르면 불법시위가 맞다고는 하지만 지금 상황에서는 탄압으로 받아들이기가 더 쉬울 것 같다. '융통성'의 부재가 아닌가 한다. (법준수를 강력히 주장하는 분들도 계신데 대통령을 비롯, 죄다 법을 우습게 보는 형편이니 어찌 시위하는 사람들에게만 엄격한 법적용을 말할 수 있겠는가. <-- 윗분들이 법을 제대로 안지키면 이런 주장이 어느 곳에서든 나오게 되므로 윗사람들의 준법정신은 중요한 것이다.)

4. 이번 문제는 '전문가 부족'에도 원인이 있다. 대체 광우병을 제대로 알고 있는 관료나 학자가 얼마나 있는지 모르겠다. 얼마 전 캐나다 TV에서 한 기자가 '미국 땜에 멕시코의 농업이 망하고 있다' 식으로 이야기를 하니 미국측 교수가 코웃음을 치면서 '멕시코에 충분한 시간을 주었음에도 전혀 대비하지 못한 것은 너희 정부를 탓할 일이지 우리 잘못이 아니다'라는 식으로 이야기를 하는 것을 보고 미국애들이 우리 나라를 보면 딱 그렇게 생각하겠구나 싶었다.
이번 일이 갑자기 터진 것도 아니고 몇 년씩이나 묵은 이야기들인데 그간 대체 뭘 한건가? 그리고 앞으로 어떻게 할 것인지 대책이나 있는지 모르겠다.

5. 경제도 고점을 찍고 하강국면에 들어갔다는데 (많은 이들이 이 사실에 경악을 하지만 지표가 그렇다니...) 앞으로 정부의 갈 길이 더욱 험난해 보인다. 경제대통령으로 뽑았는데 원자재값 급등, 곡물가 상승 등 상황이 여러 모로 좋지 않다. 올림픽 이후 중국이 위엔화 절상을 하지 않길... 물가가 추가적으로 더 오를 일이 없기만을 바라야겠다.


상황이 답답한데 이번 일이 전화위복이 되어 위정자들은 더욱 겸손하고 치밀하게 정책을 세워 추진해 나가고, 시민들은 정치란 것이 자신의 삶과 얼마나 밀접하게 관련되어 있는지를 깨닫고 소중한 한표를 신중히 행사할 수 있게 되길 바란다.



덧글

  • 耕哲 2008/05/06 17:21 # 답글

    관련 자료를 일일이 찾아보지 못하여 '~싶다'라는 표현만 쓰고 있으니 점쟁이도 아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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