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쇄술과 인터넷

사진출처: http://bloter.net/archives/433
(책표지의 사진보다 덜 샤프해 보이는 모습)

분리 활자의 이용이야말로 앞으로 자료의 전달 속도를 증가시킬 목적으로 행해진 연속적인 진보의 첫걸음이라고 할 수 있었다. 이로써 글은 재생산하는 비용이 거의 한 푼도 들지 않는 첫째가는 부로 손꼽히게 되었다. 이렇게 되자 책은 대량생산이 가능한 최초의 유목민적 상품이 되었다.

인쇄술이 거둔 성공은 가히 놀랄 만한 것으로, 새로운 지도자 계급들은 이 인쇄술이 가져다주는 혜택, 즉 표현의 자유, 개인주의ㆍ합리주의의 발달, 그리스-히브리 이상의 확산 등에 목말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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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렌체에서 마르실리오 피치노와 조반니 피코 델라 미란돌라가 펴낸 저서들은 그때까지 교회에 의해서 철저하게 비밀에 붙여졌던 그리스-히브리-아랍 유산을 재발견하는 계기가 되었다. 새로운 독자층이 형성되어 성서의 내용이 사제들이 전해 주던 내용과 반드시 일치하지 않는다는 사실과, 철학적인 저서들이 존재한다는 사실, 또한 이성과 사랑에 대해서 이야기하는 소설들도 있다는 사실, 유대, 그리스, 로마, 아랍, 페르시아 등에서 형성된 많은 지식들이 자기들에게는 비밀로 붙여지고 있다는 사실들이 알려지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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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컨데, 수십 년 만에 인쇄술은 라틴어와 교회 중심으로 유럽을 통일하겠다던 바티칸과 로마 제국의 꿈을 무참하게 부숴 버렸다.

<미래를 위한 교훈>
권력의 중앙집권을 용이하게 하리라고 믿는 새로운 통신기술이 실상은 그와 반대로 기존 권력을 분산시키는 막강한 적이다.


미래의 물결, 자크 아탈리 Jacques Attali, 위즈덤 하우스


비록 인터넷이 단점을 가지고 있더라도 인터넷이 기존의 권력구도를 바꾸는 데 핵심적인 역할을 할 것이다.
인쇄술이 글의 재생산의 비용을 거의 한푼도 안되도록 낮추었다면 인터넷은 전달비용을 거의 없애 버렸다.

인터넷의 발달은 정부가 누설하고 싶지 않았던 정책의 문제점, 뻣뻣한 목을 들고 다니던 정치인들의 수준 낮음, 언론의 자유를 외치던 언론인들의 뻔뻔함과 곡학아세를 밝혀 주었다. 사람들은 정부가 하는 말이, 정치인이 하는 말이, 신문이 하는 말이 진실과는 다른 부분이 많으며 오히려 진실을 숨기기 위해 애쓴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권력은 인터넷을 통제하려고 할 것이지만 국경을 넘어서는 기술은 권력자의 노력이 헛된 것임을 일깨울 것이다.



 

by 耕哲 | 2008/09/03 02:13 | Note | 트랙백 | 덧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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