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이건희

수많은 논란에도 불구하고 삼성의 성과가 우수한 것을 보면 이건희 전회장의 경영능력은 인정해야 할 듯 하다. (중소기업과의 관계 및 로비, 상속 문제 등은 일단 제외한다.)
그간 재벌가 회장 정도 되면 주변에 똘똘한 사람들이 많아서 그들에게 맡기면 당연히 성과가 날 것이 아닌가 생각해 왔는데 주변에 똑똑한 사람을 선발하고 관리하는 것이 경영자의 가장 중요한 능력이고, 또한 그마저도 못하고 아첨꾼을 주변에 두어 망하는 사례가 옛부터 지금까지 셀 수 없는 것을 고려하면 이건희 전회장의 능력을 인정할 만 하다.

예전 김용철 변호사를 통해 '지시사항' 메모가 공개된 바 있는데 로비 지시 등을 차치하고 그 내용을 보면 이건희의 단면을 엿볼 수 있다. [전문] 삼성 이건희 회장 '지시사항'
이 중에서 인재와 관련된 내용을 대강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1. 사람 없다고 징징대지 말고 인재를 발굴해서 데려 와라.
  2. 훌륭한 인재가 있으면 돈을 아끼지 말고 데려와라.
  3. 똑똑한 인재는 주변에 두고 부리려고만 하지 말고 좋은 조건에서 공부를 시켜서 키워라.

한편 이회장의 지시는 기업 내에서 헌법으로 간주되어 이행사항을 상세하게 보고하게 되어 있다고 한다. 이는 지시에서 그치지 않고 그 후속경과를 철저히 점검한다는 점에서, 그리고 후속경과를 철저히 하는 체계를 정착시켰다는 점에서 경영인으로서 훌륭한 자질을 지녔다고 할 수 있다. 이 회장 지시사항은 ‘헌법’…삼성 ‘전방위 로비’ 추정케

지시사항 문건에서 '예전에 계속 한 말인데 왜 제대로 되지 않느냐'라는 투의 표현이 종종 등장하는데 시키는 사람의 말처럼 간단히 될 일이 아니기에 오래 걸리긴 했겠지만, 임원진들에게 긴장을 주고 오너가 책임을 진다는 신호를 줌으로써 업무 추진에 힘을 실어주지 않았을까 생각된다.

지시사항 메모에 유독 DVD와 VTR 관련 내용이 많이 등장한다. 고위 임원들을 모아 놓고 DVD같은 단일 제품에 대하여 많은 언급을 하는 것은 DVD 덕후, 다큐멘터리와 영화 덕후로서의 면모라고만 생각할 수도 있지만 첨단 기기에 대한 이해와 관심의 정도가 그 정도 나이의 경영자 수준에서 매우 높음을 드러낸다. 삼성이 이건희 회장 취임 이후 첨단 시장에서 성공을 거두고 있는 것은 이회장의 전자 제품에 대한 이해가 바탕이 된 바가 클 것이다.

by 耕哲 | 2009/11/07 12:23 | Note | 트랙백 | 덧글(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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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동우 at 2009/11/14 10:49
일단. 거부감이 드는 제목이군. ㅎㅎ 이건희같은 인물들이 모여 이룩된 사회라서, 이 모양 이 꼴인건지. 사회가 이 모양 이 꼴이라 이건희같은 인물이 시장의 정점에 있는 건지. 삼성의 시장을 위해 가장 먼저 무장해제 당해야 하는 1차산업 종사자들. 하청받는 중소기업들. 정치와 관련한 문제를 제하고도, 깡패쉑들이지 뭐. 1.2.3번은 굳이 이건희를 예로 들지 않더라도, 전국구 조폭 두목들정도만 돼도, 역시 항상 강조하는 말일거야. 기업은 이윤을 생각하고, 정부는 오직 공정함을 생각하는 좀 상식적인 세상은 오지 않겠지? -_-
Commented by 耕哲 at 2009/11/15 01:20
나도 별로 좋아하진 않지만 인정할 부분은 인정해 주어야 할 거 같아서. 1,2,3 같은 거야 누구나 말할 수 있지만 실제로 이루어지느냐는 다른 일이어서 장점으로 보아도 될 듯 해.
그리고 난 정부는 불공정해야 된다고 봐. 정부가 불공정해야 사회가 공정해지지. (물론 네 말이 무얼 뜻하는지 알고 있지만 괜히 말장난 하느라.. 후후)
세상사가 아무리 개똥같아도 언젠가 좋아질 날이 올거라 믿어. 권불십년 화무십일홍 이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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